2009년 02월 05일
상실의 시대가 되어버린 한국의 우주 개발 현 주소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2009년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 KSLV-I 발사, 2010년 다목적실용위성 5호 발사, 2017년 KSLV-II 발사 2020년 달 궤도 위성 발사, 2025년 달 착륙선 발사.... 위의 계획은 무엇인고 하니... 얼마 전에 공청회를 통해 정해진 그 이름도 찬란한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다목적실용위성 3A호, 5호, 6호, 과학기술위성 2호 등 많은 인공위성이 계획에 포진해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은 위성을 개발하여 우주로 쏘아 올릴 것이며 나아가서는 달까지 뻗어나가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 뭐, 이런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요 근래에 탄력을 받고 정해지고 있는 이러한 우주 개발 계획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사업은 그 목적을 상실한 것 처럼 보인다.
목적을 상실해? 저렇게 많은 위성들을 발사하고 달 까지 가겠다는 목적이 있는데 그게 웬 헛소리임? 님 난독증임?
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뭐, 관점에 따라 나 같은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한번 얘기해 보고자 한다.
우주개발....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은 왜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우주라는 공간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특수한 환경을 자국에, 넓게는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고자 우주개발을 이어간다. 5, 60년대 냉전기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기술적 자존심이 우주개발의 가장 큰 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우주를 활용하기 위해 너도 나도 우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적을 빨리 포착하고 더 정확히 공격하기 위해서 우주를 이용하고, 상업적으로는 전 세계에 걸쳐 자유롭게 통신을 하기 위해서 이용하며, 학문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우주를 이용한다. 우주를 이용함에 있어서 위에서 말한 것 외에도 더 많은 분야가 있을 것이며 각각의 분야에서 그 목적을 위해 우주를 수단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나온 계획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그 목적이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거나 아예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대표적인 실용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 아리랑이라는 우리 이름을 가진 이 인공위성들은 전부 관측/정찰 위성이다. 실용위성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국내에서 아리랑 위성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곳은 국방부가 거의 유일하다. 요즘에는 인터넷 지도 경쟁으로 다소 이용되는 것 같지만.. 즉, 군사적인 목적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상업용으로는 거의 무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정말로 상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개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발사체야 어차피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지 못하는, 우주비행체를 우주로 데려다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니 그렇다고 치지만 2020년에 발사될 달 탐사 위성은 어떠한가. 그것에는 달의 어떤 부분을 왜 탐사하며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고 그 결과로 어떠한 상업적이거나 학문적인 이득을 얻고자 하는 지는 전혀 나와있지 않다. 단지 달을 향해 탐사선이라고 부를만한 것을 보내겠다는 것이 계획의 전부이다. 무언가 심각하게 뒤집혀 있다. 어떠한 분야에서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주로 달로 나가겠다가 아니라 '뭔지 모르지만 일단 나가고 보자' 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저변에 깔려있는 사상인 것 같다.
그러한 사상이 '찬란하게' 꽃을 피운 것이 얼마 전에 있었던 우주인 배출 사업이다. 그 사업에서 우주인 선발 과정과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할 실험의 공모가 거의 동시에 시작되었다. 사실 그 사업의 사업명이 말해주는 것 처럼 우주인이 우주에서 수행할 실험은 사업의 기획단계에서 부터 거의 아웃 오브 안중이었을 것이다. 모든 초점이 선발될 우주인에게 맞춰졌으며 그 선발 과정은 SBS를 통해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우주인이 수행할 실험이 어떤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어떠한 학문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다. 오직 우주인 만이 그 사업의 전부였다. 실험이 필요해서 우주인을 보낸 것이 아니라 우주인이 필요해서 실험을 만든 셈이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인류의 우주 진출의 거점이 필요했기에 국제우주정거장이 건설되었고 그것을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해 우주인을 양성해 왔던 것이다. 즉, 그들의 목적은 우주인이 아니었다. (물론... 아폴로 계획에서는 '인간이 달에 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냉전기의 특수한 상황이므로 잠깐 덮어두도록 하자.) 이것을 우리나라의 우주인 배출 사업식으로 한다면 우주인을 양성해서 우주에 보내기 위해 우주왕복선이 필요했고 국제우주정거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적이 없이 그저 다들 우주에 나가고 있고 우리도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으니까 일단 생각나는 데로 뭔가 올려보자라는 식의 우주개발은 절대로 지속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돈도 안되는 우주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하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시점인데 그 목적조차 정확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계속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본체 개발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이다. 이제는 무턱대고 위성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우주를 활용할 만한 분야를 먼저 확립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업계와 학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우주 개발의 필요성의 흘러나오게 된다면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당연히 우주로 가야할 것이고 그 필요성이 지속되는 한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by | 2009/02/05 23:44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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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정ㅇ치인은 없습니다
여러 행성이 발견되었고 인류가 살만한 별도 발견했고 다른 행성계도 발견 했다지만
아직은 미지에 가득차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다른 별에서 산다는 것은 어떨까? 하구요.아무래도 지구랑 다르겠지요.
사실 그러한 반론은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있습니다. 중국, 인도 정도를 제외하면 냉정시대도 아닌데 경제적인 이득이 적은 우주개발에 왜 막대한 돈을 퍼부어야 하냐는거죠. 69년이래 6번이나 다녀와서 이미 미국에 달에 대한 정보는 널리고 널렸는데 가구야는 달에 모하러 갔다왔을까요. 3중수소 채취할것도 아닌데요. 신저우 7호를 쏴서 우주 유영을 한것은 중국인들 자존심을 쪼금 높인거 외에는 경제적 이익은 아무것도 없죠.
어떻게 보면 우주진출은 공학이라기 보다는 과학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 없지만 개발해 놓고 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요. 현재 우주산업 market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위성TV와 GPS가 이만큼 커질것이라고는 80년대 초반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패러다임이 바뀌었을때 주도권을 잡기위한 대비로서, 나로호 첫발사에 5000억, 우주인배출 240억 투자하는것은 정말 껌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도 우주로 나가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이소연씨의 우주여행은 필수 불가결한 단계였습니다.
이번 나로호 발사하면서 이소연씨가 나왔던 SBS중계를 보셨나요? 옆쪽에 앉아 계신 KAIST 탁민제 교수님과는 다른 시각에서 나로호의 발사를 설명해주셨죠. 우리나라에는 발사체 발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경험해본 전문가가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탁교수님도 SBS 중개를 위해 수주 정도를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하죠. 러시아에서 이소연씨 고산씨가 보고 듣고 체험한 경험들은 추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있어서 엄청난 레버러지가 될 것입니다.
이때는 모든 인공위성이나 발사체의 개발이 이 그 필요성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말씀하신 대로, 적어도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 있어서는 우주 기술 확보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강력한 드라이브로 빠르게 진행해 나갈 수 있고, 후일 그 기술을 활용할 분야에서 적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우주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의 발굴과 그 연구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정지궤도 통신 위성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그 정지궤도 통신을 활용할 만한 곳이 전혀 없다면 그 기술은 죽은 기술이 되어버릴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