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위성의 대충돌 - 결국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우주 저 너머로

2월 10일... 상업용 인공위성인 Iridium과 러시아의 퇴역한 Cosmos 위성이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두 인공위성은 약 26,800 km/h의 궤도 속력을 가지고 있었고 충돌할 때에는 상대 속도가 수백 km/h에 달했습니다. 어떻게 손 써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겠지요. 600kg 이상이나 되는 육중한 두 위성은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의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가능성이 너무도 낮았기에 상상만 하던 사건이 실제로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 충돌로 인공위성의 파편으로 최소 수천 개의 우주 쓰레기들이 만들어졌겠지만 사건 진후 지금까지 추적되는 것은 300여개에 불과하답니다. 나머지는 추적하기 쉽지않은 작은 크기의 파편들.. 하지만 단 1cm 크기의 조각이라도 수 백 ~ 수 천 km/h의 속도로 부딫힌다면 그 피해는 충분한 위협이 됩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파괴된 Iridium 위성은 상업용 통신위성이라 지구 둘래를 감싸며 무려 66개의 동일한 인공위성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서로 각도만 이루고 있을 뿐 같은 극궤도인 덕분에 파괴된 인공위성이 가지고 있던 궤도와 반드시 교차하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위성의 충돌로 발생한 파편들은 우주 공간을 향해 사방 팔방으로 뻗어나갈 것이지만 대부분은 현 궤도 근방에 머무를 겁니다. 남은 65개의 iridium 인공위성이 이번 사건으로 발생된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만일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계속되는 충돌의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이며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네에... 케슬러 신드롬이 정말로 다가올 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한가지 불행 중 다행인 것은 iridium 위성의 고도가 국제 우주 정거장보다 훨씬 높은 약 790km이기 때문에 당장에 인명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가능성(파편의 진행 방향과 어떠한 외란)에 의해 파편들이 우주 정거장이 있는 300km 근방의 궤도에 붙잡혀 버린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릅니다. 우주 정거장 자체의 고도를 변경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게 안되는 최악의 경우, 모든 우주인들이 귀환하고 원인이 제거될 때 까지 우주 정거장을 버려야 하겠지요.

그 동안 인류가 우주 개발을 진행함에 있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한 대비가 너무도 미비했습니다. 이제야 겨우 그 위험성을 알고 대처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차에 이러한 중대 사건이 벌어져 버리네요... 세계의 모든 우주 전문가들에게는 당장에 풀어야 할 숙제가 쥐어졌습니다. 2차 충돌을 방지하고 우주 쓰레기를 배제할 수 있는 기술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덧글

  • 케이디디 2009/02/12 13:24 # 답글

    인공위성 당구놀이가 되겠군요?? 다들 우려만 제기했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해서는 발만 동동구르던 사안이었는데...
  • 아일턴 2009/02/12 13:26 #

    다...당구놀이... 우하핫~ 멋진 비유이십니다.
    나름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일에 이렇게 웃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부터 펼쳐질 당구에서 이기는 자가 우주 쓰레기가 될 지 인간이 될 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
  • 미친과학자 2009/02/12 13:56 # 답글

    운하 팔 돈으로 우주쓰레기 전문 처리업체를 세우면.....(두둥)
  • 아일턴 2009/02/12 13:58 #

    음.. 만화 플라네테스가 현실이 되는 거겠네요.
    데브리 수거반이라.. 우주를 배경으로 일하는 낭만 넘치는 직업이 될까요..
    아니면 3D 직종이 될까요? ^^;
  • 미친과학자 2009/02/12 14:53 #

    저는 지원하고 싶습니다. (진지)
  • ydhoney 2009/02/13 00:03 #

    어우 상상했더니 갑자기 몸이 짜릿짜릿..
  • 헐... 2009/02/12 14:24 # 삭제 답글

    쓰리디 직종이겠지만 보수는 의사나 변호사 못지 않을 것 같군요. 답답한 우주에 공허감 거기다가 폐쇄 공포증까지 느끼면 완벽한 호러... 그리고 언제 죽을 지도 모르고. 하지만 단기 알바라면 저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한 일주일 일하면 등록금 마련은 껌일지도 (응?)
  • 아일턴 2009/02/12 14:54 #

    보수는.. 못지 않아야겠지요 ㅋ 거기에다가 EVA로 데브리를 회수한다면
    그에 맞는 훈련까지 해야하니.. 또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네요;;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면야 아무도 안할 것 같은...
  • sesialord 2009/02/12 15:45 #

    헐님//그 때가 되면 그걸로도 등록금 감당이 안되지 않을까요?(...)

    밸리타고 왔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천하귀남 2009/02/12 17:11 # 답글

    참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일인데 벌어 졌군요.
    그나저나 미국은 이런 위성이나 쓰레기 감시하는 체계가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 완전 망신이군요.
  • 아일턴 2009/02/12 17:15 #

    NORAD(북미 방공 사령부)에서 일정 크기 이상의 모든 우주 비행체(위성이건 쓰레기건)를
    추적하고는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을 막지는 못했네요.
    러시아 위성의 오작동이 원인이라는 기사도 나오던데.. 뭐, 공식 발표를 기다려 봐야지요 ^^
  • 지나가다 한마디.. 2009/02/12 19:16 # 삭제 답글

    노라드의 북미방공 체계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핵미사일이나 기타 비행체등으로 부터 북미 상공을 지키는게 임무입니다. 그러면서 북미 상공의 모든 비행체를 추적하긴 하지만, 그 주안점이 인공위성끼리 부딪히나 안부딪히나를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놓친거 같네요. 만에 하나 알았다고 하더라도 러시아 위성이라 함부로 부수기가 애매했던건 아닐지도 싶네요.
  • 아일턴 2009/02/12 20:51 #

    그렇겠네요... NORAD에서 어느 수준까지 추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말씀대로 충돌 방지가 NORAD의 업 인것도 이니구요.
    충돌을 방지하려고 해도 퇴역한 러시아 위성을 움직일 수도 없고
    이리듐 위성이 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방법이 없었을 듯..
  • 은현 2009/02/12 21:45 # 답글

    아 그냥 이거 러시아의 음모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심오한 뜻이 ㅇㅅㅇ;
    파편들 꽤 무섭습니다;
  • 아일턴 2009/02/13 14:06 #

    이런 무서운 파편의 영향 때문에 영화 같은 우주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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