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쐈습니다.. 걱정해야 할까요? 기뻐해야 할까요?


11시 30분 즈음에 북한이 은하2호를 발사했다고 공식 확인이 되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우주발사체용이라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네요. 뭐, 이로써 한반도 정세는 조금 복잡하고 무겁게 흘러갈 듯 싶습니다만 정치는 제 알바 아니니 옆으로 치워두도록 하지요.

그런데 저는 우주 개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약간 태도가 모호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아시다시피 우주 발사체나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개발의 경우에 우리나라의 상업용 시장이 절대로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드라이브를 걸어주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단 한가지라도 타당성에 문제가 있으면 개발이 진행되기가 힘들고 그에 따라 예산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게되면 이 업계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기술 개발과 힘든 싸움을 펼쳐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작년에 수행되었던 KSLV-II의 타당성 검토 연구에서 자력 개발에 대해서 회의적인 판정이 나와버리기도 했었지요. (뭐, 여러가지로 얽히고 설킨 뒷배경이 있지만서도... 여기서 말씀드릴 건 아닙니다 ^^;)

이 분야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국가적으로 우주 개발에 관련된 큰 이슈가 터져나올 때 비교적 사업에 대한 상층부의 의지와 예산을 확보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지난 98년의 대포동 1호의 발사로 한번 난리가 났을 적에 우리나라의 로켓 개발 사업이 그 사건으로 일종의 혜택(?)을 좀 받기도 했었지요. '쟤네들도 발사하는데 우리도 있어야 된다!' 뭐 대강 이런 논리로 KSR 시리즈가 탄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KSLV까지 오게 된 것이구요.

그래서 저는 이번 북한의 은하2호 발사에 대해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혹시 지난번처럼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자력 우주 발사체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후의 사태에 대해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끙... 이러면 안될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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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턴 | 2009/04/05 12:38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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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N at 2009/04/05 14:28
그런데 이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기사] 李대통령 "北 미사일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

농담삼아 이야기하면 "북한은 인공위성 날려라~ 우리는 삽질을 할께.." ㅋㅋ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5 14:31
그런 반응이라면.. 대략 낭패인데요..;;
Commented by shaind at 2009/04/05 14:33
어설픈 스피노자 놀이......
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4/05 16:26
이거야말로 ㅄ짓...
나 그거 할줄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그저 삽질뿐.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9/04/05 20:58
이거 은근히 농담같지 않게 들리는데요.
Commented by Alias at 2009/04/05 15:27
탄력받을지는 의문...

애시당초 KSLV-1의 1단이 직수입품이 되고 2가 캔슬먹고 3은 그냥 막연히 "언제언제까지 이런 타임테이블로 하겠다" 정도만 있는 상황에서, 설령 외나로도에서 발사성공한다 쳐도 그 뒤에 뭘 할지가 없지요. (당장 KSLV-1을 몇차례나 쏠지, 몇차례나 쏘면 1단도 국산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쟎슴까...)

원자력처럼 남들 안지을때 열심히 계속 지어제껴서 기술습득하는 과정이 불가피한데 그것도 불확실하죠. 그렇다고 해서 국내위성은 전부 KSLV로만 할 수도 없는 것이 당장 아리랑만 해도 1톤 가까우니 달성불가이고 100키로그램의 탑재위성 수요 자체가 국내에 "정책적으로 배정한" 거 빼고 있기는 한지 의문입니다.

최악의 경우엔 작년의 우주인 사업처럼 그냥 한번 발사하고 끝나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생각 합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5 19:23
네, 지당하십니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 외에 실제 시장 수요는 거의 없지요. 무궁화 위성 정도가 상업용 수요가 될텐데 정지궤도 위성은 KSLV-II에서도 논외입니다. 자력으로 발사체를 개발해도 쏠 위성이 많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애시당초 포기해야하는 일이지요. KSLV-I에 5000억, KSLV-II에 약 1조 2천억 정도 들어갈텐데 이 돈 모으면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개발될 위성 중 대여섯기는 발사할 수 있겠지요. 현재의 발사체 개발은 거의 국가적 위상을 생각한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안위를 생각해서는 저 높으신분들이 북한과 기술적 자존심 싸움을 해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일 하면서 밥먹고 살고 싶거든요;; 쿨럭;
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4/05 16:37
저같애도 당장 기획팀 닥달해서 계획 세울텐데... 쯥...
아마도 잠깐 히트치다가 또 조용해질듯. 지속적인 관심들을 우주개발로 돌려야 하는데...
Commented by 작은소망의아스카 at 2009/04/05 19:25
적어도 현정부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의 현 정부에서는 눈에보이는 이득을 원하기때문에, 수십.. 혹은 수백년 후에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날 우주개발에 당장 투자는 힘들것 같아보입니다. (어찌 어찌 돈번다는것을 알게되면 생각을 달리 할지 모르지만)

NDS가 성공한것은 기계보다는.. NDS를 사면 할만한것이 많은 게임기 이기때문에 성공한것인데,
당장 명텐도를 만들라고 하는 것을 보면 회의적으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5 19:28
정말로 우주 산업이 발달하려면 기본적으로 우주 기반 기술에 대한 수요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위성 통신은 거의 쓸모가 없을테니 차라리 천문학이나 천체물리학과 같은 우주 관련 기초 과학분야를 육성해서 자연적으로 수요가 나오게 만들어야 하겠지요. 전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지속적인 수요만이 우주 개발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안되면 국방부에서라도 대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시던가...;;;
Commented by 유레인 at 2009/04/05 20:47
아... 우주 산업이 발달 하면 그 및으로 반도체 비행기 엔진이나 기타 신소제 기술이 발달하는 게 아니였습니까? 하긴... 반도체 말고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우주 기반 기술이 있지는 않을듯...
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4/06 01:59
자국은 발사는 못하지만 기술을 개발해서 파는 그런 시스템이 좋은데 말이죠.
작금의 석유개발 처럼요.
세계적인 대형 사업(LHC나 저번 떡밥인 달궤도 스테이션이라던가)수주 같은...
자원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아닌 민간쪽에서 그렇게 교육에(;;;)매달리나 봅니다.

군기술>우주기술>>>>>>>실용기술이죠.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6 08:32
지금 KSLV-I의 러시아 처럼 말이지요. 우리가 만들어서 너네 나라에서 쏴줄테니 사라! 이런 느낌?
그래도 일단은 수십번에 걸친 성공 히스토리가 필요할테니... 현시창;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5 20:19
은하 2호=광명성 2호인가요?
Commented by 푸훗 at 2009/04/05 23:16
은하 2호가 로켓이고 광명성 2호가 위성이었던가.. 순서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6 00:21
은하2호가 로켓 이름이고(북한이 주장하는), 광명성 2호가 인공위성의 명칭입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발사체를 대포동 2호로 명명하였더군요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6 06:51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유레인 at 2009/04/05 20:45
전 이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번년도에 신문을 읽다보니 현 정권에서 원래 러시아에서 수입예정인 기술을 취소하고 일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데... 문제가 러시아는 기술이전을 전제로 했다면 일본은 그냥 부품만 준다는 식이라는 사설을 읽은 기억이 있군요. 확실히 이번 정권에서는 무리가 아닐까요. 그리고 아마 이 사건 도 어두운 내막이 있을듯하고....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6 00:24
흠.. 일본과 협력 한다는 소식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리랑 3호가 일본 H-II 발사체를 사용하기로 결정이 났다는 소식은 있었지요... 그 사설은 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아아... 이번 정권에서 너무 삽질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6 06:52
그런데 왜 미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새 발사체 이름을 부인하는 걸까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6 08:27
대포동이라고 명명한 것은 우주 발사체가 아니라 ICBM이라고 판단하겠다라는 의미이지요.
미 대통령이 언급을 그렇게 했으면 거의 공식 입장이라도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6 11:04
그렇군요.
Commented by 우꼬 at 2009/04/07 20:12
굳이 국내 수요뿐만이 아니더라도 발사체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예산일겠지만서도..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4/07 20:18
세계 시장은 그렇게 작은 것은 아닐겁니다만... 워낙에 유럽의 Ariane과 미국의 delta쪽이 상업용 발사체 시장을 휘어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 일본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꽤 노력하는 중인데 어떨지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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