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5일
KSLV-I이 성공한다고 해서 위성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인 즉슨... KSLV-I의 발사에 성공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위성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제 우리나라도 위성 자력 발사국의 대열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축하할 건 축하하더라도 우리가 가지지 못한건 무엇인가도 잘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네요.
네, 분명 KSLV-I을 완성하여 발사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이 처음으로 그 능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알고 계실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우리 손으로 개발한 것은 KSLV-I의 상단부 뿐입니다. 핵심적인 액체 로켓 엔진이 포함된 1단부는 러시아가 설계하고 러시아에서 제작하여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공수해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사오는' 겁니다. 1단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KSLV-I은 실패까지 고려하여 최소 2번, 최대 3번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과연 이 발사가 끝나고 나면 뭐가 남아있을까요?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아리랑 위성 시리즈인 실용급 위성을 쏴보려고 하니...
KSLV-I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습니다.
KSLV-I은 100kg 급의 소형 위성만을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은 최대 800kg ~ 1ton의 질량을 가지는 위성인데... 이놈들은 KSLV-I으로는 발사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해외의 발사체를 이용해야 하지요. 무궁화 위성은 애초에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니니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150kg 급의 과학기술위성 3호가 개발되고 있으니 그것은 KSLV-I으로 발사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 그런데 발사하려고 보니...
1단부가 없네요?
위에서 말했지만 1단부는 러시아에서 사는 겁니다. 또 발사하려면 또 돈주고 사야지요. 러시아가 팔기 싫다고 하면 발사는 물건너 갑니다.... 뭐, 사실 KSLV-I은 실패를 생각하여 최대 3번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성공적으로 발사를 한다면 1단부 1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거기에 우리가 만든 상단부를 조립하여 발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는?
이제는 정말로 1단부가 없습니다... 러시아에서 사오려고 해도... 위성 한 기 발사하려고 또 수천억원을 러시아에게 줄 순 없는 노릇이지요. 그 돈이면 100kg 급 위성을 해외 발사체로 10기도 넘게 발사할 수 있을 겁니다.
현실은 잔혹한 법이지요. 실제로 KSLV-I은 이번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이납니다. 추가 발사는 국가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금 사용하고 있는 KSLV-I의 발사 패드를 개조하여 시험 설비로 만들 계획을 잡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액체 로켓 엔진 기술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겠지만 계속 말하는 것처럼 1단부는 사오는 거라 엔진 기술은 전혀 이전 받지 못합니다. 진짜 자력 발사를 계획하는 KSLV-II에 들어갈 액체 로켓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결국 또 다시 맨 땅에 헤딩을 해야할 판이지요. 덕분에 저도 열심히 머리 까이면서 헤딩을 하는 중입니다만 ^^;;
저는 지금 '누가누가 잘못했다. 그래서 이모양 이꼴이 됐으니 정신좀 차려라!' 가 아니라 그저 뒤에 남겨질 현실에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얘기하곤 하지만 KSLV-I의 상단부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들과 수 많은 엔지니어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가면서 일했습니다. 그들의 노력 중 많은 부분이 허망하게 사라지게 생긴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슬프네요... 정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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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4/15 20:23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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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옥토끼에 가면~ KSLV-1도 있고, 소유즈호도 있고~
따듯한 봄날인가 싶더니 어제, 오늘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아침 출근길을 가로막네요 ㅠ.ㅠ 비가 그치면 꽃샘추위가 오지 않을까 하는데 옷 따듯하게 잘 챙겨들 입으세요~ ^^ 요즘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전국이 참 시끌벅적 합니다. 지난 4월 5일 오전,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를 발사했습니다. 비록 우주궤도에 진입하는데 실패는 했지만, 이를 두고 북한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독자적인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more
1단부 같은 경우는 남겨서 역설계를 할거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예산과 관심이 중요한데 지금 각하께선 땅파서 물채우는거에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셔서 말이죠.. -ㅈ-
비밀리에 회수임무반 투입!!! 우리의 최첨단;;; 리버스 엔지니어링 가동~~~
...일리가?
이게 차라리 맨땅보다는 덜 할듯...
예전 시나리오는 로켓은 남한이, 탄두는 북한이... 였는데 결국 남한는 탄두도 못만들어, 로켓도 못만들어. 우리 나무나 심어요, 하악하악.
아키히로상 강꼬꾸오 나마에가 '불 화'성분이 많아서 파란 목도리 하고 다니며 물장사 하는거래요. 역시 신을 믿는 재한 일본인!!!
아무데서도 협력을 못 얻는다면 한국은 그나마 경험이 많은 고체로켓이 낫다고 봅니다. 일본 역시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 얻기 전에는 고체로켓을 먼저 개발했죠.
미국과 쇼부를 치려면 북한처럼 해야할라나요? '액체 로켓 기술 안주면 우리 고체 로켓 개발해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고 뭐고 순수 ICBM용 엔진을 만들어버릴테닷!' 뭐, 이런식으로... (도망간다)
그 리고 KSLV는 예로드신 발사체와는 전체 크기는 비슷하나 엔진 스펙이 반토막입니다. 그리고 그 러시아 발사체는 기본 3단으로 모두 액체 로켓 엔진을 사용합니다만 KSLV의 상단부는 고체 로켓으로 추력은 8톤에 불과합니다. 원래 KSLV도 초기에는 원형 저궤도에 100kg급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상단부의 추력 부족으로 300x1500의 타원궤도로 목표 궤도가 바뀐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공위성발사에 도움준것도아니면서 그냥비난만하지말고요
그런데 이 글의 맨 마지막 문단을 읽으시고 쓰신 댓글인지요?
저는 물론 KSLV-I의 개발에 전혀 관여한 바 없지만 이후 추진될 KSLV-II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저 KSLV-I을 조립하기 위해서 지금도 외나로도에서 힘겹게 고난과 외로움을 견디고 계시는 엔지니어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위치라 안타까운 마음에 쓴 글입니다. 저도 제 밥벌이 하려면 KSLV-I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