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러시아를 통한 우주 관광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적어도 세계 널린 돈이 썩어나는 갑부들에게는 우주란 공간이 그렇게 꿈에만 그려야 하는 곳이 아니게 된 이 시대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우주를 관광 상품화해서 사업을 일으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Virgin Galactic 이겠지요. 이 회사는 Spaceship One의 성공을 기반으로 Spaceship Two를 개발하여 실제 민간 우주 관광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그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는 Spaceship Two가 사용할 우주 공항을 착공했다는 소식도 있었군요.
이러한 소식에는 '우주에 간다' 라는 사실이 상당히 부각되어 인식이 되게 마련인데요. 사실 우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주에 가는 것이 아니라 - 어떤 여행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우주 여행에 관해서는 더더욱 '안전'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어야지요.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이 우주 여행이라는 녀석은 출발 할 때와 돌아올 때의 위험도가 비대칭이기 때문입니다.

유인 우주 비행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을 떠올려 봅시다. 대표적으로는 '아폴로 13' 정도가 있겠네요. 이런 영화에서 극중 긴장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이 우주인들이 탑승한 비행체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 할 때 입니다. 초속 7km/s의 맹렬한 속도로 대기권에 들어서면 엄청난 마찰로 인해 비행체가 불덩이 그 자체로 돌변합니다. 이 때는 모든 통신이 두절되고 '휴스턴'의 엔지니어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이제나 저제나 무사히 대기권을 돌파한 우주인들의 교신이 들려올 때 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지요.

실제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재진입 시점이 모든 유인 우주 비행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그 때의 극한 상황에 견디기 위해서 상당한 양의 단열재가 사용되고 또, 열제어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지난 2003년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 참사도 떨어져 나간 단열 타일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 것은 대기권 재진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이지요.

그래도 Spaceship 시리즈의 비행은 나은 편입니다. Virgin Galactic이 진행하는 우주 여행은 완전한 궤도 비행이 아니라 탄도 비행 뿐이거든요. 로켓 추진으로 약 110km 상공까지 올라가서는 활공으로 내려옵니다. 아래 그림에 그 비행 프로파일이 있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완전히 궤도 비행을 하다가 재진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진입 속도가 작아서 우주왕복선이나 소유즈가 재진입 할 때와 같은 극한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덜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여전히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이유때문에 상업적인 우주 여행은 완전한 궤도 비행보다는 이와 같은 탄도 비행이 한계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이런 소식이 있더라구요.

우주여행도 저가시대…1500만 달러 우주호텔 `등장`

이런 호텔의 경우 적어도 ISS와 비슷한 300km 고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저까지 데려다 줄까요... 아니, 가는 것은 그렇다 치고 갔다가 돌아올 때의 재진입 시에 안전을 누가 책임질겁니까;;; 초속 7km/s의 맹렬한 속도로 대기권으로 돌입하는 비행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주왕복선 수준의 단열 및 열제어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인데...

진짜 돈이 썩어나는 갑부라면 그 돈으로 목숨 걸고 저길 가느니 수 많은 비행으로 철저히 검증된 러시아의 소유즈를 타고 ISS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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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제일 마지막 내용인데... 어째 그것 보다 앞의 사설이 너무 길어졌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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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턴 | 2009/06/29 16:39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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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戰鬪態勢 at 2009/06/29 17:39
제 생각에는 우주왕복선 하나 사버리는게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6/29 22:53
550억이면 한 대 살 수 있던데 말이에요;;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6/29 18:40
궤도엘리버이터로 낙찰.
우주까지 운하를 파는거다!! (괴굉)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6/29 22:53
우주로 가는 운하라면... 지지해 드릴...쿨럭;
Commented by 우꼬 at 2009/06/29 22:47
단가와 유지비용이 비싼 세라믹 단열 타일 방식 대신 용발물질-CC 복합재 방식을 사용하면 비교적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미래에 민간 우주비행이 활성화 되면 혹시 나도 우주선을 만져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 ')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6/29 22:55
저는 우주선을 만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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