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2호 궤도 진입 실패 공식 발표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서 한바탕 전투를 치른 후 뉴스를 확인해보니 과학기술위성 2호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지상국간의 교신이 불발되었답니다. 뭐,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요. 앞으로 하루, 이틀이 고비가 되겠네요. 그 안에 어느 지상국에서도 비컨 신호를 받지 못한다면 그저 묵념을 하는 수 밖에요.

또, 당연한 말이겠지만 어머님 러시아는 이미 회피 기동에 돌입했습니다. 1단의 작동은 완벽했기 때문에 이번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 진입 실패는 1단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고 있네요. 분석을 더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 1단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걸 입증해 내는 것은 굉장히 험난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1단은 문제없이 작동했기 때문에 3차 발사는 제공할 수 없다고 나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군요. 여러가지로 고민거리들이 잔뜩 생겨버렸네요. 흠흠.....

라고 아침에 위와 같이 썼었는데... 이제 교과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네요.

페어링 분리 실패가 사실이고 덕분에 상단부가 초속도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과학기술위성은 대기권에서 산화해 버렸다고 합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이게 그대로 실현되었다니요... 가슴아픕니다.

이정도의 문제였으니 교과부가 그렇게 쿨하게 실패를 공언했던 것이지요. 나로호 상단부에는 페어링과 단 분리를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사시에 오퍼레이터들이 그 장면을 보고 있었을 텐데요... 그 사람들은 페어링 분리 실패를 가장 먼저 확인 했었을 겁니다. 그 중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관계자가 있었을 것이구요. 한창 발사가 되고 있고 우리는 잘 올라가고 있다고만 알고 있을 때, 그 분들은 생각했겠죠

이미 이 시점에서 부터 과학기술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는 결정되어버린 겁니다. 그걸 모르는 VIP들은 방송에서 성공적으로 분리 되었다는 소리만 듣고 열심히 박수를 쳐댔던 거네요. 낚였어요 그 방송을 보고 있던 우리 모두....

페어링이 다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상단 엔진을 점화했으니 그 성능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교과부에서는 그래도 상단의 점화와 운용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말을 하겠지만요. 하지만 이대로는 상단부에 대한 우리 기술은 아직 검증받지 못한 것이니 참... 뭐라고 해야 할까요.

p.s. 게다가 이젠 발사 실패의 책임 일부를 러시아에게 떠넘기는 일도 불가능해졌군요.

by 아일턴 | 2009/08/26 07:14 | 단상 | 트랙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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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개념피난처 at 2009/08/26 14:08

제목 : 나로호의 페어링 문제와 매우 유사한 문제에 대한 N..
과학기술위성 2호 궤도 진입 실패 공식 발표어제 직접 그 발사장면을 보러 갔던 (어제도 발사가 연기되면, 어차피 일때문에 주중에 관람 불가한지라 이판사판이라는 식으로 그냥 차끌고 갔습니다...-_-;) 사람으로서, 실패 소식 및 오늘 아침에 보도된 내용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봉남등대 인근 시야가 트인 언덕에 마련된 관람장소에서, 사람들이 환호성하던 것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말입니다....T_T; 불꽃과 연기, ......more

Commented by 호시나상 at 2009/08/26 09:20
예매 실패... 더러운...

뭘로 가지? 걍 저녁 버스 타고, 잠이나 잘까?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09:29
깔깔깔, 버스 타라 ㅋㅋㅋㅋ
난 기차타고 편하게 내려가마 ㅋ
Commented by 원인 at 2009/08/26 09:29
실패 원인은

사소한 소프트웨어 오류이므로

별로 걱정할거 없음 (이라고 할때부터 알아봤어ㅉㅉㅉ)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09:29
소설이었으면 복선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8/26 11:49
"내가 낸 세금따위 아깝지 않으니까, 이런 일에 좌절하지 말라고!!"라 외쳐주고 싶군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12:30
저도 동참~ (궁극적으로 보면 내가 낸 세금으로 내가 일을하고 있으니 당연한 건가요 ㅋㅋ)
Commented by 정관장 at 2009/08/26 12:36
저는 어제 sbs로 보고 있었는데, 의원들 빼고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는 시점에서 이미 충분히 의심이 갔습니다.
제일 기뻐해야 할 사람들의 그 똥씹은 표정이란...
Commented by 미고자라드 at 2009/08/26 12:46
저도요. 발사후 한 9분즈음 지나서 통제실을 보여주는데 다들 자리에 앉아 모니터만 계속 처다보고 있더군요. -.-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12:56
그랬겠군요. 페어링 분리 신호가 안들어왔으니 그 때부터 '조때따'.... 가 되고 있었겠네요...
Commented by Alias at 2009/08/26 12:58
1단로켓의 과도한 진동이 영향을 주지 말란 법이 없는데...

사실 뚜껑은 음속돌파시의 충격 및 로켓진동을 동시에 받고, 분리 시점에는 1단로켓이 중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열심히 뿜으니 매우 높은 G상태에 놓이니까 굉장히 가혹한 조건이죠...

책임소재 갖고 마녀사냥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페어링이 과연 이 상황들을 모두 견딜 수 있는지를 제대로 검증했는지는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NASA처럼 대형 초음속 풍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로켓발사시의 높은 G상황에서 폭발분리시뮬 같은 걸 해 볼 수 있는 장비가 있지도 않으니....

현재까지 나온 실패원인은 올 초인가 추락한 미국의 이산화탄소 관측위성 발사 실패와 매우 흡사한 셈이군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13:03
페어링은 기본적인 진동 시험이나 충격 시험, 분리 시험 등은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장비 부족으로 초음속 풍동에 넣고 그 공력 상황에 대한 모사 시험은 할 수가 없었으니 Alias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자꾸 오버랩 되더라구요, 그 이산화탄소 관측 위성이 말이지요..;
Commented by 고인드립 at 2009/08/26 15:50
이 와중에도 짤방을 쓰냐?
Commented by 라세엄마 at 2009/08/26 17:51
고인드립 자제좀요
Commented by 戰鬪態勢 at 2009/08/26 17:29
이런일에 쓰이는 세금은 안아까우니 다시 시도를;;
Commented by 戰鬪態勢 at 2009/08/26 17:36
페어링분리를 위한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었다는 것은 그 저번에 올리신 싱가포르의 위성 발사영상같은 상황을 뜻 하는 건가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20:57
네, 비슷한 거지요. 설치 위치는 다릅니다만 그런 온보드 카메라가 상단부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Commented by 호태왕 at 2009/08/29 12:48
그나저나~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30톤 짜리 액체로켓 엔진을 이미 완성하였다고 하는데... 75톤 짜리 엔진을 만드는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게~ 비전문가로서 이해가 않되네요~! 또한, 10년 안에 KSLV-II 개발 완료는 문제 없겠지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30 00:16
톤수가 달라짐으로 인해 엔진의 속성들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것들이 극한의 조건들이라 30톤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어요. 여러가지로 새로 개발하거나 시험해봐야 하는 기술들이 있기 때문에 10년 정도 걸리는 거랍니다 ^^
변수가 있겠습니다만 10년 내외면 개발 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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