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우주 사업의 폐쇄성

Spaceflight Now라는 우주 관련 전문 웹사이트 라던지
Youtube에 개설되어 있는 NASA 전용 채널 등을 보고 있으면
미국은 참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 열려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를
여러가지 매채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 우주 사업을 봅시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로호 개발에 관련된 자료나 동영상을 속시원히 공개한 적이 있나요?
아래 Ares I DM의 연소시험 영상을 보십시오.
비슷한 시험을 우리나라에서도 했습니다. 바로 나로호 상단의 Kick Motor 시험이죠.
하지만 그와 관련된 시험 동영상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런 시험을 했었는지도 이 업계에 있으면서도 당시에 모르고 나중에 알았었지요.
이번에 나로호 상단에 탑재된 온보드 카메라 영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과부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요.
NASA는 셔틀을 비롯한 각종 발사체의 발사 영상과 우주에서 촬영한 영상,
각종 시험 영상등을 항상 공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사하다가 실패해서 발사체가 공중분해되는 영상까지두요.

왜 이렇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걸까요?
자신을이 뭘 하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자기들만 쉬쉬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우주 개발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소개팅을 나가도 아무말 없이 앉아있으면 상대방이랑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국가 프로젝트라고 어디 다르겠습니까?
자기들이 뭘 어떻게 할지도 알리지 않으면서 무슨 놈의 국민적 공감대입니까.

물론 세부적인 기술까지 다 까발릴 필요는 없지요. 위에서도 계속 말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할 것이며, 했더니 이렇게 되더라'
정도의, 일반인들이 보기에 흥미가 있을만한 쉬운 내용,
예를 들자면 관련된 시험 동영상이라던지, 멋진 이미지라던지 말이에요.
그런 것만이라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어? 우리도 이런거 하고 있네? 이야~ 멋지다! 그래그래 이런걸 계속해서
우리나라도 얼른 우주 선진국이 되어야지. 암암.'
이런 반응이 나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아.. Youtube의 NASA 채널들 뒤지다가 갑자기 열받아서 휘갈겼는데...
참 횡설수설이군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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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턴 | 2009/09/12 19:27 | 단상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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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9/12 20:39
그것은 대인배의 풍모인겁니다 (응?) ㅋㅋ
요즘 포스팅 및 자료 정리하면서 느끼는건데 미국은 온갖 종류의 백서가 다 공개되어 있어서 자료를 일반인들이 열람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참 부럽더군요.
이전에 육군 행사할 때 당시 88전차의 스펙에 대해서 현장에서 질문을 했었는데 여러 가지로 기밀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는 답을 많이 들었습니다. (학회에서 만난 NASA 아저씨는 스페이스 셔틀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

항우연 홈페이지에도 다양한 자료들이 있긴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일반 보도자료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 다소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에 이수용 박사님 덕분에 항우연 내부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개발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기술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애착이 가던데 말입니다. 이런 에피소드를 되도록 많이 공개하면 할수록 일반인들이 과학 기술 개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저는 운좋게도 학교에 강연 오셨을 때 프리젠테이션으로 킥 모터 시연 영상과 문제가 생겨서 폭발하는 장면까지 봤습니다. ^^ ㅎㅎ.. 그런 실패를 몇 번이나 겪으면서 성공한 프로젝트인만큼 많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액체 로켓 엔진을 설명하시면서 그간 겪은 실패를 얘기하실 때는 표정이 달라지시더군요. ^^..우리가 모르는 큰 사고도 제법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에잉.. 아일턴님 어디 계신지 자꾸 궁금해집니다. ^^;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2 20:44
그래요 그겁니다! 우리가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체를 개발해 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종류의 에피소드들, 실패든 성공이든 좋으니까 그런 것들을 잘 꾸며서 일반인들을 위한 다큐멘터리라도 만들어 방송하는 것도 참 좋겠을 것 같아요. 그런게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거든요 ^^; 그리고 그런 영상들을 방송국을 통해서 내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방송후 웹에 완전 개방해서 얼마든지 더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참 좋을텐데요.

음... 저도 대전에 있기는 합니다. 항우연은 아니고 기업체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지요. ^^;
Commented by 인곽가자 at 2009/09/12 22:02
아일턴님이 이런분이었군요!<뭐래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2 22:33
ㅎㅎㅎ; 그렇습니다 ^^
Commented by 춘식이 at 2009/09/12 22:15
국가(정부)는 은밀하고 권위적이야 한다는게 그들의 생각일테니까요.
실패도 용납되지 않고 대중과 친숙해지면 권위는 날라가니까 말입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2 22:34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권위주의.. ㅠ_ㅠ 슬픕니다;
Commented by 티르 at 2009/09/13 14:34
나로호 개발 영상이 K방송국에서 스폐셜다큐로 했어요.
그떄 2단 킥모터 점화 실험영상도 나왔고요(비록 10번째지만.)

2단 점화 실패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그 스틸샷 하나라도 공개했으면 ㅇㅅㅇ;;

아 그러고 보니 K방송국의 다큐에서는 실패 얘기는 하나도 안나왔네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3 22:56
오.. 다큐에 공개를 했었군요...;;;
다른 것도 좀 더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만 ㅠ_ㅠ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9/09/13 15:11
확실히 그런 홈페이지가 있다면 좋을거 같네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3 22:57
그렇겠지요? ^^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9/09/13 21:27
링크 신고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포스팅 부탁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3 22:57
아, 감사합니다. 답링크 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호시나상 at 2009/09/14 08:43
쉬쉬하고, 숨기고, 속이고 하는건 다~~~ 탓이다...

라는거지.

아직 멀었어. 많이 겪어봐야 알겠지. oTL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4 08:54
ㅋㅋㅋ 앞으로는 잘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시궁창..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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