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달탐사 위성 임무 종료 - 우주 환경 예측은 중요한 겁니다

인도의 달 탐사선 Chandrayaan-1의 임무가 지난 9월 9일, 조기에 종료되었습니다. 달궤도에서의 열 환경 예측의 미스와 우주 복사 때문에 애가 열이 올라 빈사상태에 빠져버린 모양이더군요; Chandrayaan-1의 실패는 이번에 갑자기 일어난 건 아니었습니다.

작년 11월, 이미 위성 열제어 시스템이 인공위성을 원하는 온도 범위로 유지시키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 때문에 Chandrayaan-1의 몇몇 탑재체들이 이미 비활성화(deactivate)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비활성화라는 것이 아예 고장이 나서 죽은 것인지, 허용 범위 이상의 온도 조건 때문에 인위적으로 셧다운 시킨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올해 초, 이 탐사선의 자세 결정을 책임지는 두 별 센서가 온도 상승으로 인해 오작동을 하기 시작했다더군요.

Chandrayaan-1에 탑재된 별 센서는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CCD 카메라입니다. 이 별 센서가 우주를 바라보고 촬영한 별 자리를 미리 가지고 있던 별자리 지도와 비교하여 인공위성의 현재 위치와 자세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 CCD의 온도가 충분히 낮아야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의 전체적인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오작동이 발생했겠지요. 또, 인공위성의 온도가 올라가면 마치 우리가 아플때 열이 나는 것 처럼, 위성 전자 부품의 실패율도 상승합니다. 거기에 우주에서 무한정으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 복사가 겹치면서 별 센서를 아주 보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이 인도제 달 탐사선은 별 센서 없이 한동안 2축 태양 센서만으로 자세를 잡았습니다.

결국에는 더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 올해 5월 19일 탐사선의 고도를 100km에서 200km로 높이기에 이릅니다. 고도를 높였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달 표면에서 반사되는 태양 빛에 대한 예측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는지 8월 말, 결국 Chandrayaan-1과의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아마도 마찬가지로 온도 상승과 우주 복사에 의해서 통신 시스템이 먹통이 되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네요.

그래도 이 인도의 첫 달 탐사선은 예정했던 목표의 95%는 달성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면 다행한 일이지요 ^^;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우주 환경 예측의 실수가 인공위성 하나를 말아먹을 수 있다' 라는 것이 될까나요?

p.s. 우리는 언제 저기쯤 갈 수 있을까요... 중국은 어머니 러시아의 탐사선에 빌붙어서 화성도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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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턴 | 2009/09/14 23:07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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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티르 at 2009/09/15 00:25
인공위성 하나 말아먹기 참 쉽네요 ㅋ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00:38
하나만 삐끗해도 말아먹는게 인공위성입니다 ^^;
Commented by 인곽가자 at 2009/09/15 00:55
인공위성의 부품들이 굉장히 민감한가보네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08:29
극한 상황에서 작동해야하는 부품들이라 많이 민감합니다 ^^
Commented by Alias at 2009/09/15 07:46
저쪽 업계도 초짜와 고수의 차이가 엄연히 있죠.....사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찾고 수정하는 것도 무지하게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 일인데 말이죠.

미국이 설계시에 고려하지 않은 오만 편법 동원해서 스피릿 오퍼튜너티 몇년씩 굴리고, 툭하면 저절로 재부팅 (safe mode 전환) 해야 하는 조낸 윈도우스러운 MRO를 실시간 제어도 안되는 화성에 가져다놓고 여전히 굴려먹는 거 보면 진짜 얼마나 꼬라박아야 그런 노하우를 갖게 되는지 감도 안 올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08:31
NASA의 그런 임기응변(?)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지요 ^^; 50년 우주 개발의 최전선에서 여러 위성, 비행체 깨먹고 구조하면서 쌓은 노하우일테니까요.
Commented by 류기아 at 2009/09/15 09:29
와...뭔가 어려운 단어가 잔뜩......진짜 인공위성 말아먹기 쉬.....운건가?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0:08
네엡, 올라가기도 전에 말아먹는 경우도 많고, 올라가서도 명령 하나로 애들을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15 09:55
아아아... 정말 우리나라는 아직 요원한 거군요? ㅠ.ㅠ 확실히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견디느냐가 중요하겠군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0:09
그래서 인공위성들은 우주에 나가기 전에 굉장한 시험들을 통과해야 한답니다 ^^
Commented by aeon at 2009/09/15 12:34
금성에 탐사선을 보낸 소련의 삽질을 생각해보면...ㅠ_ㅠ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2:47
그저 눈물이... ㅠ_ㅠ
Commented by aeon at 2009/09/15 12:52
저런거 보면 보이저는 진짜 용자죠. 아직도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으니..
그나저나 소련은 그때 왜 인공위성 발사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절호의 기회였는데.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3:25
보이저는 정말로 위대한 탐사선입니다. ^^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9/15 13:43
오.. 댓글에 보이저 이야기도. 전 아직도 보이저하면 숙연해집니다.
구시대 테크놀러지의 집합체라고 해야할지..
내구도도 내구도지만 그 오랜 시간의 태양계 구석구석을 돌며 임무를 마친 것이 너무도 감동적이랄까요. 자기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것은 기계라도 경의를 표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공위성은 외부 환경에 대해서 '버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CCD같은 부분은 그래선 안되겠군요. 우주 환경 요소에 대비하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도도 카레의 힘 덕분인지 요가 파원지.. 강하군요. ㅎㅎ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3:51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지만 정말 강하고 착한 아이이지요 보이저는 ^^ 그 RTG 심장이 꺼지기 전에 외계의 누군가가 그 아이를 잘 거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했다고.

인도의 카레 파워! 문제가 발생한 인공위성을 1년 가까이 운용해냈으니 이쪽도 참 대단하지요 ^^; 달궤도에서 2축 태양 센서로 자세를 잡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13:54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5일이 보이저 1호의 발사 32주년이었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9/15 22:45
BBC의 "행성" 다큐를 틈날 때마다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미국과 소련 과학자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지더군요.

사실, 여행가서 사진찍고 현상하는데도 초점이 안 맞거나 메모리카드가 망가지거나 하는데, 50~60년 전에 기계가 외계로 나가서 당시의 기술로 사진을 보내온다는게 쉬울리가 없을 텐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15 23:00
우주 기술의 밑바닥 부터 경험한 그들은 존경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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