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4일
인도 달탐사 위성 임무 종료 - 우주 환경 예측은 중요한 겁니다

작년 11월, 이미 위성 열제어 시스템이 인공위성을 원하는 온도 범위로 유지시키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 때문에 Chandrayaan-1의 몇몇 탑재체들이 이미 비활성화(deactivate)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비활성화라는 것이 아예 고장이 나서 죽은 것인지, 허용 범위 이상의 온도 조건 때문에 인위적으로 셧다운 시킨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올해 초, 이 탐사선의 자세 결정을 책임지는 두 별 센서가 온도 상승으로 인해 오작동을 하기 시작했다더군요.
Chandrayaan-1에 탑재된 별 센서는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CCD 카메라입니다. 이 별 센서가 우주를 바라보고 촬영한 별 자리를 미리 가지고 있던 별자리 지도와 비교하여 인공위성의 현재 위치와 자세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 CCD의 온도가 충분히 낮아야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의 전체적인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오작동이 발생했겠지요. 또, 인공위성의 온도가 올라가면 마치 우리가 아플때 열이 나는 것 처럼, 위성 전자 부품의 실패율도 상승합니다. 거기에 우주에서 무한정으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 복사가 겹치면서 별 센서를 아주 보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이 인도제 달 탐사선은 별 센서 없이 한동안 2축 태양 센서만으로 자세를 잡았습니다.
결국에는 더 이상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 올해 5월 19일 탐사선의 고도를 100km에서 200km로 높이기에 이릅니다. 고도를 높였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달 표면에서 반사되는 태양 빛에 대한 예측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는지 8월 말, 결국 Chandrayaan-1과의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아마도 마찬가지로 온도 상승과 우주 복사에 의해서 통신 시스템이 먹통이 되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네요.
그래도 이 인도의 첫 달 탐사선은 예정했던 목표의 95%는 달성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면 다행한 일이지요 ^^;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우주 환경 예측의 실수가 인공위성 하나를 말아먹을 수 있다' 라는 것이 될까나요?
p.s. 우리는 언제 저기쯤 갈 수 있을까요... 중국은 어머니 러시아의 탐사선에 빌붙어서 화성도 가는데;
# by | 2009/09/14 23:07 | 우주 저 너머로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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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설계시에 고려하지 않은 오만 편법 동원해서 스피릿 오퍼튜너티 몇년씩 굴리고, 툭하면 저절로 재부팅 (safe mode 전환) 해야 하는 조낸 윈도우스러운 MRO를 실시간 제어도 안되는 화성에 가져다놓고 여전히 굴려먹는 거 보면 진짜 얼마나 꼬라박아야 그런 노하우를 갖게 되는지 감도 안 올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소련은 그때 왜 인공위성 발사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절호의 기회였는데.
구시대 테크놀러지의 집합체라고 해야할지..
내구도도 내구도지만 그 오랜 시간의 태양계 구석구석을 돌며 임무를 마친 것이 너무도 감동적이랄까요. 자기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것은 기계라도 경의를 표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공위성은 외부 환경에 대해서 '버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CCD같은 부분은 그래선 안되겠군요. 우주 환경 요소에 대비하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도도 카레의 힘 덕분인지 요가 파원지.. 강하군요. ㅎㅎ
인도의 카레 파워! 문제가 발생한 인공위성을 1년 가까이 운용해냈으니 이쪽도 참 대단하지요 ^^; 달궤도에서 2축 태양 센서로 자세를 잡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실, 여행가서 사진찍고 현상하는데도 초점이 안 맞거나 메모리카드가 망가지거나 하는데, 50~60년 전에 기계가 외계로 나가서 당시의 기술로 사진을 보내온다는게 쉬울리가 없을 텐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