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삼성테크윈이 나로호 핵심부품 개발? 이거시 언론 플레이의 힘..

위의 이미지는 한국일보 홈페이지의 메인에 떠 있는 기사 타이틀입니다.
교묘한 타이틀 구성으로 마치 철공소 출신 인물이
나로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든 것 처럼 꾸며놓았지요.
자, 그럼 기사를 보도록 하지요.
해당 기사의 원문 링크는 아래입니다.
[희망 담금질… 기능이 미래다] 1. 황해도 삼성테크윈 차장
요즘 안그래도 심기가 불편한데 사람 빡 돌게 만드는군요 언론과 삼성 테크윈은...
메인의 타이틀을 염두에 두고 기사의 처음 세 단락 정도 읽고 있으면
진짜 삼성 테크윈의 황해도 차장님이
나로호에 탑재되는 엔진의 터보펌프를 개발한 것 같이 보입니다.

물론, 삼성 테크윈이 액체로켓엔진의 터보펌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30톤급 엔진의 터보펌프를 제작하여 항우연에 납품하고 시험까지 했었지요.
그런데 그건 나로호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엔진입니다.
심지어 30톤급 엔진은 단 한번도 시스템 조립 조차 된 적이 없는 녀석이에요.
그것도... 기사에 나온 것 처럼 '직접' 개발한 건 아닙니다;
설계는 항우연에서 하고 제작을 테크윈에서 맡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리고 이번 에어쇼에 다녀오신 어느 블로거께서 후기를 올리신 걸 보니
삼성 테크윈 부스에서 30톤급 액체로켓엔진의 터보펌프를 전시해 두고
운영 요원이 설명하기를 '이게 나로호에 들어간 터보펌프다' 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던데...

요즘 삼성 테크윈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좀 불편합니다.
예전에 나로호와 함께 선행 개발로 처음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시작할 무렵
항우연에서 테크윈에 러브콜을 했었지만 수익성 등의 이유로
엔진 총조립이나 연소기 개발 사업 등을 안하겠다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그간 로템과 대한항공이 엔진 총조립을, 비츠로테크가 터보펌프와 연소기 개발에 참여하여
투자하고 기반을 닦아두고 이제 본격적으로 수익이 되려하니까
옆에서 끼어들어 사업을 채어가려고 하고 있는 형국..
기존 업체들 입장에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언론 플레이도 삼성 테크윈 자신들이 액체로켓엔진 개발 전반을 차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아무리 기업 세계가 약육강식이라곤 하지만... 상도라는 게 있잖습니까 ㅡㅡ;;
투자는 딴데서 하고 자기네들은 알맹이만 빼먹겠다는 심보가 글로벌 스텐다드인가요?
p.s. 뉴스/비평으로 보낼까 하다가.. 거기 가면 묻힐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로켓 엔진 이야기이니 과밸로..
# by | 2009/10/28 13:18 | 단상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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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맞습니다.
옛날 유교식 사농공상 계급제에서 상인을 가장 천시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던 거죠. 특별한 제제가 없으면 저런 마인드가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상업계를 지배하기 마련이니까요.
-> 그게 삼성의 스탠다드죠 ㅡㅡ;
지난번에 도담시스템이 로봇형 무인경계시스템 개발해놨을땐 가만히 있다가 국방부가 무인경계시스템 입찰받으니까 싹 새치기해서 도담시스템을 물먹인 사례가 있죠.
터보펌프와 연소기, 가스발생기등 주요 구성품에 대한 30톤급 레벨의 기술은 어느정도 개발이 되어있습니다; 다들 엮어서 시스템 시험을 못해봤다는 것이 좀 에러긴 하지만요. 아무리 단품 레벨로 개발해도 조립해 놓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이바닥이라 말입니다 ^^;
기자가 에어쇼 가서 듣고는 그렇게 말했나봐요. 그냥 나레이터 알바들이 하는 소리였을지도...
의외로 과학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거 그냥 곧이 곧대로 믿죠.
과학, 수학을 싫어하는 한국 사람들, 그런건 꺼리낌 없이 받아들이니~~~